[선택] 돈 많이 버는 직업 vs 관심있는 분야의 직업
예전 코빅 사망토론에서도 나온 주제와 비슷하다. 80만원 짜리 유명 걸그룹 매니저 vs 300만원 오나미 매니저. 주제는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좋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만 돈은 적게 받아도 할 것이냐?
아니면 돈은 많이 받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할 것이냐?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 그런 사고방식의 반대편에는 이런 생각이 자리잡았는데 그것은 바로 돈을 아무리 많이 버는 직업이라도 천한 일이라면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세월이 지나고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은 여전히 좋다. 하지만 자신의 몸이나 다른 사람의 몸을 해하거나 다치게 하거나 팔지 않는 이상은 힘들도 더럽다고 여기고 천하게 여기는 직업이나 일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카지노에서 일하는 것이다. 20살 때는 카지노에서 일하는 것은 자신의 꿈과 맞지 않고 천하게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갈수록 드는 느낌은 어떠한 일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하고 사회적으로나 계급적으로나 낮게 취급하는 일들도 해본 사람과 안해본 사람은 짧은 인생,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다. 사람들이 돈 때문에 그 일을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나 세상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각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하다고 싶다.
가령 이런 거다. 마트에 가서 일하는 사람, 길가에서 청소하는 청소부, 웨이터, 안내원, 호텔 근무자, 공사판 노동자 등등 누군가는 분명히 해야하고 있어야 하는 자리, 그것도 기회가 있을 때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최근에 또래나 20대 후반의 친구들이 하는 고민을 들었다.
이 대학원을 나오면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 나이까지 직업을 구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게 아닐까?
만약 한국에서 평생 살아갈 친구들이라면 사회적 눈치를 보고 살아야하므로 스트레스 받을 수 밖에 없다.
어떠한 직업을 가지지 않으면 사회가 자신을 쳐다볼 눈치를 생각하니 앞날이 아찔한 거다.
한국 사회, 대기업과 공무원 아니면 더 좋은 인식을 받는 곳이 있긴한가?
기껏해야, "사"자 들어가는 직업군.
세상은 넓게 생각해보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 다만 하고 싶은 것이 꼭 돈과 이어질 필요도 없다.
돈은 다른 일을 하면서 벌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또 한 하는 거다.
하고 싶은 일이 무조건 직업이 되어야 하는 것은 로또 맞추기다.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직업을 좋아서 하는 사람 보기 참 드물다.
일에는 쉬운게 없다지. 아무리 좋아한다 한들.
좋아하는 일을 하든지, 돈을 많이 받는 일을 하든지.
한국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을 벗어나 직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의 유연성을 높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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