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alues

애가 천재인거 같아요(ft. 모든 엄마들의 착각)

by Thinker 2020. 6. 1.

애가 천재인거 같아요(ft. 모든 엄마들의 착각)

아이

동물은 태어나서부터 몸에 입력된 본능적인 시스템에 의하여 자라간다.

 

그러니 따로 가르치지 않더라도 스스로 일어나고 먹는다. 사람이나 아기처럼 하나씩 알려주지 않아도 시간과 때에 맞게 스스로 익혀지는 것이다. 그런 동물을 사람이 키우다보면 정말 신기해한다. 처음에는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도 잘 못하고 먹는 양도 적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법도 모르고 사냥하는 방법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준다. 주위에 있는 지형과 날씨, 상황을 인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를 본 사람들은 자신의 애완동물이 굉장히 똑똑한줄 안다. 마치 자신이 키우는 애완동물이 머리가 너무 좋다고 믿으면서. 

 

이는 엄마가 아이를 낳을 때도 같은 오류를 범한다. 최소한 자신의 유전자와 남편의 유전자로 태어난 아기는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부분 어머니들은 그렇다. 아기모임을 나가든, 시어머니와 대화를 하든, 가족끼리 대화를 하든, 자신의 아기가 하는 세세한 것까지 언급하면서 기대한다. 하긴 맞다. 누군들 자신의 자녀가 멍청하길 바라겠는가? 대부분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천재성을 발휘할거라고 믿지. 

 

아기를 키우다보면 말을 빨리하는 터득하는 애들이 있고 말을 정말 늦게 트는 아이들이 있다. 보통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빠르게 터득한다. 옛날 의료가 발달되지 않은 시절에 살았던 어머니들은 어떻게 하였을지 궁금하다. 만약 아이가 말을 트지 않는다면 얼마나 걱정했을까? 5살이 되어도 말이 어눌했던 조카를 보면 병원이나 의사가 없었더라면 애는 분명 문제아로 낙인 찍혔을거다. 다행히 의사의 소견이 아이를 살린거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이 장난감

 

하지만 아이에 대한 천재 기대 망상증은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지속된다.

 

카페에 모인 엄마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지 않아도 다들리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다만 천재성에서 이젠 영재성으로 한단계 낮춰지기 시작한다. 막상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전에 더 이상 천재라는 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엄마들은 영재교육에 관심을 가진다. 문제는 영재는 공부를 잘 함으로 나타나는 결과물로 생각한다.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무조건 천재나 영재로 구분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익히들어오던 천재들도 낙제한 사람이 많았고 학교 부적응자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비록 천재는 아니지만 아쉬운데로 영재로 자라기 위해서 도와주려는 부모들의 노력은 가상하다. 그러나 아이가 창의적인 사고를 갖기를 바란다면 아마, 당신이 가장 먼저해야할 것은 한국사회의 교육과 학원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다. 첫째 이유는 남들과 똑같이 하지 않으면 비정상으로 보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남보다 튀거나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다면 묵살 당하기 때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