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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s

닭은 정말 멍청한가?(ft. 닭대가리)

by Thinker 2020. 5. 23.

 

 

학교 앞에서 사서 키우던 병아리가 생각날 것이다.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닭이 되기전 작은 병아리들은 너무 귀엽다. 한 5년간 병아리와 닭을 키웠지만 병아리때가 가장 귀엽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때 병아리를 키워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노오란 병아리, 너무 귀여워서 계속 만지고 놀다가 죽고 물에 빠져서 죽고 그러면 땅을 파서 묻어주고 말이다. 

 

 

 

 

 

"Don't be a chicken"

 

미국에서도 음식이외에 Chicken 이란 뜻은 의미가 그닥 좋지 않다.

"겁쟁이, 겁쟁이처럼 굴지마!!"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야이, 닭대가리야"

 

 

한국에서는 무식하다는 의미를 대신해서 닭대가리라고 표현한다. 한마디로 멍청하다는 거다. 

 


 

 

 

어미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병아리들, 이렇게 보면 어미닭은 멍청하지 않다. 위험이 다가오면 적극 자녀들을 보호하고 경계한다. 심지어 저렇게 밖을 아기병아리들을 데리고 다닌다. 놀라운 일이다. 야생에서 어미와 저렇게 자란 병아리들은 훗날 산속에 버려놓는다 하더라도 생존력이 굉장히 강하다. 우리가 집에서 오냐오냐 해서 밥주고 키운 병아리나 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강하고 날렵하며 잘 피한다. 

 

 

그런데 무조건 닭이 멍청하다고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다.

 

 

특히 개방해서 키우는 닭들을 보면 이해가 간다. 아침에 닭장에 문을 열어놓으면 닭들이 밖을 싸돌아다닌다. 지렁이도 줏어먹고 땅에 떨어진 알곡들도 벌레도 줏어먹는다. 그렇게 먹고 싸고 돌아다니다가 해가지기 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잠을 잔다. 정말 신기하다. 멍청한 닭대가리라면 최소한 집을 나가서 못 돌아올 것인데 말이다. 

 


 

멍청하다고 느꼈을 때는

 

 

 

 

 

자신 옆에 닭이 죽었을 때다. 닭도 동물이고 사람처럼 아프기도 하고 병도 걸린다. 병아리나 닭을 키우면서 정말 듣도보도 못한 별 희귀한 병도 본적 있다. 사람도 간이 나쁘고 암이 생기듯이 닭도 그런 거라도 이해하게 되었다. 어쨌든 병아리나 닭이나 주변에 같이 태어난 형제나 자매가 죽으면 사람처럼 슬퍼하진 않는다. 

 

충격적인 것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계속 밟고 다니고 상대의 털도 물어 뜯어서 뽑는다. 

 

 

이 부분이 너무 이해되지 않았다. 

 

 

사람으로 따지면 옆에 형제나 자매가 죽었는데

시체를 발로 밟고 다니고 옷을 찢고 몸에 머리털, 다리털을 뽑는 것이다. 

 


설마 이것 때문에 닭대가리라고... 불리는게 아닐까 살짝 추측을 해본다. 

 

동물의 세계는 그런거 같다. 

 

어떤 새들은 새끼가 연약하다고 생각하면 물어서 둥지밖으로 던져버린다. 

 

어떤 동물들은 새끼가 죽으면 시체를 먹는다. 

 

이것이 본능으로 살아가는 동물과 인간이 구별된 것이라 본다. 

 


그러니 만약 사람도 동물의 본능의 관점에서 본다면 

 

닭대가리라고 부르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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