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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s

민폐인가 이기주의인가(ft. 전화할 때 큰소리로 말하는 사람들)

by Thinker 2020. 5. 20.

 

 

전화기는 발명은 역사속에 희대의 아싸였다. 거리가 멀어도 안부를 전할 수 있었고 유용한 물건이었다는 것. 또한 어느 한 자리에 딱 고정되어 있을 때 좋았다. 필요하면 꼭 그 장소에 가서 전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줄서서 차례가 올 때까지 서 있어야하는 시대도 있었지만 그만큼 우리 생활에 필요성을 충분히 인정받았다.  

 

 

 

지금은 세상이 너무 발전했다. 이젠 가지고 다닐 수 없었던 전화기를, 줄서서 기다리며 전화하던 그 장소를, 손에 들고 다니며 모두가 하나씩 거진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젠 굳이 전화를 할 필요도 없다. 글자를 남기면 상대가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글자가 적힌 편지를 보내면 며칠 몇주나 기다려야했는데 말이다. 

 

 

그 큰 전화기가 손바닥안으로 들어오는 시대를 도래했을 때 우리는 편리함에 만족했다.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일하다가 밥먹다가 게임하다 운전하다 볼일을 보다가도 받는다. 기가 막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도달했다. 바로 소음이다. 한 장소에 전화기가 있던 시절에는 누군가의 대화소리를 꼭 그 장소에서만 할 수 있었고 소리가 크든지 작든지 상관없었다. 

 

 

알다시피 좁은 공간에서 이러한 소리들은 크게 들릴뿐이다. 통화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옆에 있는 사람들도 고통스럽기 시작한다. 본인의 입장에선 중요한 일일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시끄러움을 유발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최대한 줄여 휴대폰에 밀착하여 손으로 입부분을 가리면서까지 작게 말하기도 한다. 굉장히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다.

 

간혹 전화하는 사람들중에 대놓고 다들리라고 크게 소리치는 분들도 있다. 어떤 방식이라도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 화가 났다거나 집안에 큰 일이 났다거나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면 말이다. 하지만,, 큰 소리로 10분, 20분,, 그건 좀 심했다. 개념이 없는거 아니면 상당히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가진 거다. 

 

해외에 있다보면 사람들이 전화할 때 민족적, 인종적 특성보다 언어적 특성이 눈에 띈다. 엑센트가 강하게 들어가는 언어를 가진 이들은 전화를 할 때도 뭔가 말하는게 거칠다. 예전에 중국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을 간적이 있다. 그 때 심지어 멀리 앉아 있는 한 남자가 전화통화를 하는데 아, 통화소리가 너무 큰거다.(중국에서는 버스타고 다니다보면 언어적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전화통화를 크게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문제는.. 약 25분간 본인이 내릴 때까지 통화를 하는 것이었다. 미치는 줄 알았다. 속으로 얼마나 화가 치밀어 오르던지 모른다. 어쩔 수 없는 형태다. 한국어에는 엑센트가 없다. 한국어는 굳이 강조하지 않는 이상 정말 일직선으로 고분고분하게 들리는 언어다. 만약 대한민국의 언어가 중국어나 러시아어와 같이 강한 엑센트를 가진 언어였다면 전화통화 할 때에 거칠고 약간 큰 소리였다 하더라도 이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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